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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前 프로야구 선수 정성기, '정진 코치'로 새로운 꿈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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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 상대로 한 체계적 야구 교육 제공 위해 'JJ베이스볼아카데미' 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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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많은 분들이 편하게 야구를 즐길 수 있도록 도와드리고 싶어요."

오랜 선수 생활을 마감하고 지난 2014년 은퇴한 정진 코치는 최근 새로운 꿈을 향한 도전을 시작했다.

빠듯한 준비 일정 탓에 다소 피곤해 보였지만, 야구 이야기가 나올 때면 그의 입가에서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야구 팬들에겐 '정성기 선수'로 더 잘 알려진 정진 코치, 돌아보면 그는 참 순탄치 않은 야구 인생을 걸어왔다.

그럼에도 그는 "어려웠던 경험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고, 덕분에 사람들에게 더 많은 것들을 가르쳐 줄 수 있게 된 것 같다"며 웃어 보였다.

어릴 때부터 야구에 재능을 보였던 정 코치는 야구부가 있는 중학교에 진학하면서 본격적으로 야구와의 인연을 시작했다.

야구 명문인 순천 효천고등학교를 거쳐 동의대학교 야구부의 창단 멤버로 입학한 그는 신생 팀을 승리로 이끌며 맹활약을 펼쳤다.

특히 미국 프로야구 스카우트들의 눈에 띄어 4학년 때인 2002년에는 50만달러의 계약 조건으로 메이저 리그 명문 구단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 입단하며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하기도 했다.

브레이브스 산하 루키리그에서 활동을 시작한 정 코치는 이듬해 싱글A로 승격하며 본격적인 미국 생활을 시작했다.

말 한 마디 통하지 않는 이국 땅에서 혼자 살아남는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왜소한 체구의 동양인 선수를 무시하는 미국 선수들과의 갈등, 경기를 마친 후 이동하는 버스에서 새우잠을 자고 또다시 경기에 출전하는 혹독한 스케줄 등 어느 것 하나 쉬운 일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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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그저 야구가 좋아서, 메이저 리그 진출이라는 꿈이 있기에 모든 것을 견뎌낼 수 있었다.

2003년에는 싱글A에서 방어율 2.16 1승 4패 18세이브를 올리며 차세대 스타로서의 가능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정 코치에게 뜻하지 않은 시련이 찾아왔다.

지금까지도 우리나라 프로야구 사상 최악의 흑역사로 회자되고 있는 2004년 프로야구 병역비리 사건에 연루된 것이다.

당시 정 코치는 미국에 있었기 때문에 병무청의 군 입대 영장을 전달 받지 못한 상태였다.

물론 그도 언젠가는 군대에 가야겠거니 하는 생각은 늘 품고 있었지만,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던 터라 입대 시기를 놓고 고민하고 있던 차였다.

그런 상황에서 대규모 병역비리 사건에 연루돼 정 코치는 졸지에 모든 것을 중단하고 군대에 갈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당시에는 지금처럼 경찰 야구단도 없던 시절이어서 그는 최전방 육군 부대에서 현역으로 군생활을 해야 했다.

다행스럽게도 애틀란타 브레이브스는 군 복무를 마치고 나온 정 코치에게 다시 한 번 손을 내밀었다.

전역 후 한 달 여 만에 급히 미국으로 건너간 정 코치는 오히려 이전보다 더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2007년 싱글A에서 22세이브 방어율 1.15를 기록하며 그해 말 더블A로 승격했고, 메이저 리거의 꿈은 점점 가까워지는 듯했다.

하지만 적지 않은 나이에 하루라도 빨리 빅 리그로 진출해야 한다는 압박감은 그를 슬럼프에 빠지게 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그를 좋게 봐주며 챙겨주던 구단 고위층이 2008년 말 대거 교체되면서 정 코치는 팀의 전력 구상에서 배제됐고, 급기야는 타 구단으로의 트레이드를 통보받았다.

결국 정 코치는 미국 생활에 한계를 느끼고 국내로 복귀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국내 드래프트를 거치지 않은 해외파 선수의 경우 2년 동안 국내 리그에서 뛸 수 없다는 규정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한창 선수로 활약해야 할 시기에 갈 곳 없는 신세가 돼버렸지만 야구를 놓을 수는 없었고, 정 코치는 모교인 효천고와 동의대를 오가는 개인훈련을 하며 재기를 꿈꿨다.

2년에 걸친 피나는 노력 끝에 정 코치는 서른이 넘은 나이에 당시 신생팀이었던 NC 다이노스의 창단 멤버로 합류했다.

NC 다이노스 입단 과정에도 악재는 끊이지 않았다. 트라이아웃 참가를 위해 마산으로 가던 중 타고 있던 버스가 구르는 대형 교통사고를 당한 것이다.

하지만 아픈 몸을 이끌고 그가 향한 곳은 병원이 아닌 구장이었다. 야구를 계속 할 수 있는 사실상의 마지막 기회를 놓칠 수 없었던 것이다.

팔이 들리지 않을 정도로 몸 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이를 악물고 버텨냈다. 그는 "고통을 참아가며 몸을 풀었고, 내 차례가 됐을 때는 세상의 모든 신께 기도하는 심정으로 테스트에 응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정 코치의 간절함에 하늘이 도운 것일까. 그는 30대의 나이에 신인 선수로 국내 데뷔할 수 있었다.

이후 그는 3년 동안 막내 구단 NC 다이노스에서 든든한 큰형으로 활동했고, 2014년 만 35살의 나이에 은퇴했다.

은퇴 후에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울산공업고등학교와 서울 덕수고등학교에서 투수 코치를 역임했다. 특히 덕수고 시절에는 팀에 2번의 메이저 대회 우승을 안겨주기도 했다.

이렇듯 누구보다 파란만장한 야구 인생을 걸어온 정진 코치는 이제 선수가 아닌 트레이닝 코치로서의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일반인들에게 더욱 체계적으로 야구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고 싶다"는 생각에 야구 전문 아카데미를 설립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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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코치가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설립한 'JJ 베이스볼 아카데미'는 프로 선수 출신인 그가 직접 회원 개개인을 위한 맞춤형 레슨을 실시해 야구의 기본기를 체계적으로 가르쳐 주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는 야구에 대한 관심과 열정은 있지만 배움의 기회를 얻지 못해 실력을 키울 수 없었던 사회인, 유소년, 여성 등에게 1대1 개인레슨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장차 프로 선수가 되기 원하는 지망생들에게도 국내외를 오가며 쌓은 자신만의 노하우를 전수해 원하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아울러 정 코치는 장기적으로는 전문 트레이닝 센터를 설립해 사람들이 더욱 쾌적한 환경에서 야구를 배울 수 있도록 하고, 부상 당한 선수들의 재활을 돕는 것도 구상하고 있다.

그는 "비록 선수로서 큰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이제는 우리나라 야구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오직 야구 하나만 바라보며 우직하게 달려온 정성기 선수, '정진 코치'로서 내딛는 새로운 길에는 부디 꽃길만 걷길 바란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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